예수 족보에서 요셉은 마리아 집의 데릴사위였다
자녀를 여럿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버지가 둘이 되는 경우는 그 사연이 있음을 말해준다. 마태복음 1장과 누가복음 3장 족보에서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아버지가 야곱(마1:16)과 헬리(눅3:23) 두 명이다. 물론 이명동인은 아님이 분명한 것은 저들의 아버지, 할아버지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나타난 족보의 특징과 그 차이를 비교해 보며, 요셉의 아버지가 둘인 연유를 살펴보자.
마태복음 1장에 나타난 예수 족보의 특징 (마1:1-16)
마태복음 1장의 족보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으로부터 그 후손을 순서대로 기록하고 있다. 마태복음은 유대인을 대상으로 기록되었기에 다윗의 아들 솔로몬 족보를 따라 유다를 통치했던 왕들을 중심으로 기록한 족보이며,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14대, 다윗부터 요시야까지 14대, 바벨론 포로 이후부터 예수까지 14대이다. 그러나 다윗이 두 번 들어갔기에 기록된 족보는 총 41대이다. 그러나 여기에 유다의 악한 왕이 일부가 빠져 있음을 보게 된다. 마태는 세리/회계사였기에 14, 14. 14대라는 숫자의 상징적 의미를 강조하려고 숫자와 역사적 중요시기를 중심으로 기록했다. 14는 7×2이므로 7의 영적완전(Spiritual Perfection)과 2의 증인(Witness), 도성인신(道成人身, Incarnation)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으며 14,14,14는 7,7,7.7.7.7의 의미도 있다. 그리고 누가 누구를 ‘낳고’(능동태형)라는 단어를 계속 사용하다가, 16절에서는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수동태형)’라고 기록해 줌으로 예수께서 성령으로 잉태하심을 암시해 주고 있다.
누가복음 3장에 나타난 예수 족보의 특징 (눅3:23-38)
누가복음 3장은 예수부터 그 조상들 순서대로 기록해 아담과 하나님까지 소급하는 족보를 기록해 준다. 물론 하나님이 아담을 창조하였기에 아담 그 이상은 하나님이라고 했다. 마태복음의 족보와 비교해보면 다윗까지는 족보가 같으나 다윗 이후로는 솔로몬이 아닌 나단을 통해 이어지는 족보이다. 누가는 의사였기에 세밀함을 요구되는 직업인으로 ‘근원부터 자세히, 차례대로’(눅1:2) 기록했다. 누가복음은 이방인을 대상으로 기록해주고 있기에 인류의 기원을 밝히며 이교의 설화들을 배제했다. 하나님께서 모든 인류의 조상인 아담을 창조하셨고 우리는 그 아담의 후손들임을 말해주며 그리스도 예수를 통한 은혜 복음의 보편성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족보를 다 포함시켰다. 아담부터 아브라함까지는 21대이며, 하나님을 포함하여 예수까지는 총 77대가 된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어떻게 아버지가 둘인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의 아버지 이름이 마태복음에는 야곱이고 누가복음에는 헬리이다. 요셉의 아버지가 2명인데 그 중 한명은 친부요 다른 한명은 요셉이 마리아의 집에 데릴사위가 된 것이다. 데릴사위제에서는 대개 아내의 집에 아들이 없는 경우 남자가 처가 집에 가서 살면서 가사를 돌봐주거나 또한 남자가 여자의 집에 들어가서 그쪽 성을 이어주는 사위를 말한다(서양자). 성경에서 아들은 없고 딸만 있는 가정에서 그 기업의 대를 아비의 형제에게 주어 그 기업을 이어가게 하는 제도가 있었으며(민27:7), 남자가 장가들어 아들이 없이 죽은 경우에는 남편의 형제가 그 아내를 취해 대를 이어가게 했다(신25:5, 창38:8, 룻3:12-13, 마22:24, 눅20;28), 형제도 없을 경우에는 가장 가까운 친족이 그 일을 행하게 되었는데, 룻기서 3장에 보아스가 룻의 ‘기업 무를 자(Kinsman-redeemer)'(룻3:12-13)였음을 볼 수 있다.
요셉은 마리아 족보의 데릴사위였다.
많은 성경학자들은 마태복음의 족보는 혈통에 의한 요셉의 족보이며 누가복음의 족보는 마리아의 족보라고 주장하는데 그 이유는 예수가 “사람들의 아는 대로는 요셉의 아들이니(눅23:23)”라고 부분에서 ‘아는 대로’란 ‘법적으로’라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마태복음이 마리아의 족보이며 누가복음이 요셉의 족보일 수도 있다. 마태복음은 족보에 다섯 여인(다말, 라합, 룻, 밧세바, 마리아)이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1장 16절에는 ‘마리아의 남편 요셉’, ‘마리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라고 표현하고 있다. 누가복음 족보에서는 마리아의 이름이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지만 마태복음에는 마리아를 강조하는 것은 이 족보가 마리아의 족보임을 암시해 줄 수도 있다. 필자는 어느 것이 옳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한 쪽은 요셉의 혈통이여, 다른 한 쪽은 요셉이 데릴사위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둘 중 한분은 마리아 집에 아들이 없었기에 요셉이 그 계보를 이어갈 데릴사위였다는 것이다.
두 족보에 같은 인물로 스알디엘과 스룹바벨도 데릴사위 혹은 기업무를 자였다.
역대상 3장 15부터를 보면 요시야의 아들들부터 족보를 기록해 준다. 그것을 차트로 그리면 다음과 같다.
여기에 나타난 바벨론 포로 2세인 스알디엘과 포로 3세인 스룹바벨은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서에도 같은 인물로 나타난다. 그런데 스알디엘의 아버지가 마태복음에서는 대상3장에서와 같이 여고냐로 나타나지만, 누가복음에서는 네리로 되어있다. 이것은 스알디엘이 네리, 즉 누가복음서의 족보를 이어가주는 기업무를 자가 됐음을 말해주며 또한 그가 자녀를 두지 못하였기에 그의 동생인 브다야의 아들 스룹바벨이 스알디엘의 족보를 이어가는 자가 됐다는 것이다. 스룹바벨은 왕손으로 바벨론 포로생활을 마치고 1차 귀환하는 백성을 인도해 예루살렘에 돌아와 예루살렘 성을 재건하는 일을 감당했던 자이다.
그리스도 예수는 모든 믿는 자들의 영원한 기업을 위해 참되고 영원한 구속자(Redeemer)가 되셨다.
하나님께서 첫째 아담을 창조하셨으나 아담의 범죄로 인해 그를 비롯한 모든 자가 죽게 되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둘째 아담 즉 예수 그리스도를 모든 인류의 구속자(Redeemer)로 마리아를 통해 성령의 잉태하심으로 이 땅에 오셨다. 그가 십자가의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모든 천국 백성들의 영원한 기업을 위해 참되고 완전하며 영원한 구속자(Redeemer)가 되어 주신 것이다. 실로 이것이 우리 모두의 은혜요, 감사요, 영광이요, 찬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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