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6장에 ‘하나님의 아들들’은 누구인가?
어느 분으로부터 “창세기 6장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아들’들은 누구이며 ‘네피림’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창세기 6장은 노아 홍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2절에 인간들을 홍수로 멸하여야만 했던 원인을 설명해 주고 있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의 좋아하는 모든 자로 아내를 삼는지라”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아들들은 누구이며, 사람의 딸들은 누구인가? 그리고 그들이 낳은 자녀 네피림(창6:4)은 어떤 자들인가?
네피림은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과 관계하여 낳은 자녀들을 말해주며, 뜻은 히브리어 ‘나팔’로 ‘떨어지다’에서 온 말이다. ‘타락한 자’라는 의미라고도 말하는 분들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네피림은 거인(Giants)을 말한다. 그리고 ‘사람의 딸들’은 여자들을 말한다. 문제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누구인가이다. 여기에 대해 성경학자들은 여러 가지 견해를 말하고 있다.
첫째, 하나님의 아들들을 ‘천사’로 보는 견해가 있다.
타락한 천사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관계하여 자녀를 낳았는데 그들이 네피림이라는 견해이다. ‘하나님의 아들들’(욥1:6, 2:1, 38:7)을 KJV과 RSV에서는 ‘the sons of God’, NIV 에서는 ‘the angels’, 또 다른 번역에서는 ‘heavenly being’라고 번역했다. 물론 성경에서 ’하나님의 아들들’이 꼭 인간이어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지는 않다. 곧 하나님의 아들들을 하나님의 피조물들로 볼 때 천사도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창세기 6장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아들들’을 천사로 간주해 버린다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부인하게 되며,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을 불신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천사들이 창조질서를 거역하고 그런 짓을 했으니 심판을 받아야 할 자들은 타락한 천사들이었지 인간들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범죄자를 놓아주고 선량한 자들을 전멸했던 하나님이셨다면 어찌 공의의 하나님이시겠는가? 욥8:7, “어찌 하나님이 심판을 굽게 하시겠으며 전능하신 이가 어찌 공의를 굽게 하시겠는가?”
둘째 ‘하나님의 아들들’을 지구 외의 다른 행성에 존재하는 피조물들로 보는 견해가 있다.
이들은 ‘하나님의 아들들’(욥38:4-7)과 ‘하늘에 기록한 장자들의 총회’(히12:23)가 지구 형성 이전의 피조물로 우주에 살고 있는 존재라고 주장한다. 우주 생명체가 UFO라도 타고 와서 아름다운 여자들을 취해 아내를 삼았으며 자녀들을 낳았다는 것이다. 이는 성경에 기록된 사실(Fact)를 소설(Fiction)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기에 잘못된 해석이다.
셋째 ‘하나님의 아들들’을 홍수 이전에 인간 집단 사회의 지도자들 즉 왕들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
이 주장은 성경적 근거가 없다. 성경은 사무엘상 8장에 가서야 이스라엘이 왕을 세워달라고 사무엘에게 간구했고 하나님께서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하나님)을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7절)’라고 응답하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은 모든 인간들의 왕이심에도 하나님을 버리고 자기들의 왕을 세웠던 것이 성경의 기록이요 인간 타락의 역사이다.
‘하나님의 아들들’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얻는 자들의 후손들이다.
가인과 그 후예들은 저주 받았으며 아벨과 셋, 그 후손들은 축복을 받았다.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에서 보듯 하나님의 심판 기준은 저주 받는 자들이 얼마나 악한 일을 많이 하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고 은혜 받은 자들이 얼마나 악과 타협하고 불의를 행하는냐에 달려있다. 노아 당시 하나님의 사람들, 즉 셋의 후예들이 하나님의 법도를 떠나 아름다운 여인들(가인의 후예)을 취하여 여러 아내를 두었다. 저들은 창2:24절에 하나님의 가정의 법도(일부일처)를 버렸다.
그럼 노아는 어떻게 했기에 그와 가족들은 구원을 얻게 되었을까?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 노아의 사적은 이러하니라. 노아는 의인이요, 당세에 완전한 자라, 그가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창6:8-9) 노아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여러 아내를 두거나 가인의 후예를 아내로 삼지 않았다. 특이한 점은 노아가 아주 늦게 결혼했고 500세에 자녀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노아가 하나님의 경외하며 의인으로 완전하게 살아갔음을 말해주는 내용이기도 하다.
하나님께서 홍수를 멸하실 것을 작정하신 때가 홍수 이전 120년전(창6:3)으로 본다면 그 때 노아의 나이는 480세였으며 총각이었을 것이다. 그러기에 노아는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이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라는 하나님의 칭찬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셋의 아들인 에노스 때에 비로서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하였다(창4:26)
아담이 첫아들을 낳고 이름을 가인이라 했는데 그 뜻은 ‘내가 여호와로 인하여 득담하였다(창4:1)’이다. 둘째인 아벨에 관해 그 이름에 대한 설명은 없지만 히브리어의 ‘헤벨(숨, 허무, 무상)’로 보기도 한다. 이를 해석해 보면 아담과 헤와가 가인을 낳고 좋아했지만 그 자녀로 인한 고통과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인생의 수고함이 헛되고 헛됨(전1:2)을 깨닫게 된 것이다. 아벨이 그 형 가인에게 죽임을 당한 후에 아담이 130세에 셋째인 셋을 낳았다. 셋은 아벨 대신 낳은 아들로 축복의 계열 즉 하나님의 사람들로 부르신 것이다. 셋은 히브리어 솨트(지명됨, 지정됨)의 뜻이 있다. 셋은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에노스라 불렀으며 에노스는 ‘병든 사람, 죽어갈 사람’이란 뜻이 있다.
창세기 4장 26절에는 “셋도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에노스라 하였으며 그 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라고 말씀해 준다. 분명 에노스는 건강하게 태어난 것이 아니요, 연약하고 병색 있게 태어났다. 그러므로 에노스의 건강을 위해 가족과 친족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간구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이것은 인간들의 속성이기도 하다. 어렵고 힘들고 병들고 아플 때 즉 인간의 한계를 직면하게 되면 그 때에 비로소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기 시작하는 것이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저희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 쓸데 있느니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막2:17)”
가인의 후손들에는 남자들은 성주, 연주자, 대장장이(무기만듬), 보복살인자가 있었고 여자들은 치장하는 미모와 향락이 있었다. 가인은 인류 역사의 최초의 살인자이며 그는 에덴 동편 좋은 땅에 인류의 첫 성을 쌓았던 자이다. 3대 에녹은 성주가 되었으며 7대 라멕은 ‘한 남편과 한 아내’의 아름다움과 거룩함을 거역하고 두 아내를 두었던 자이다. 첫 아내 아다(아름다움, 치장함)의 첫아들 야발은 장막에 거하며 육축하는 자의 조상이 되었고, 둘째 아들 유발은 악기를 연주하는 자들의 조상이 되었다. 둘째 아내 씰라(그림자, 보호)는 두발가인(대장장이 두발)과 그의 누이인 아아마(즐거움)를 낳았으며, 두발가인은 동철로 날까로운 기계를 만드는 자였다. 이들은 셋의 후손들과는 전혀 다르게 무사들의 강건함과 미모가 있었다. 그리고 라멕은 복수와 저주의 칼을 항상 갈고 있었던 자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아들들은 셋의 후손들을 말해 주며 사람의 딸들은 가인의 후손들의 아름다운 미모를 보고 저들을 아내로 취했다. 저들이 혼합하여 나은 자녀들 중에 네피림이라는 거인들이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홍수 이후에도 네피림 후손으로 아낙 자손이 있다고 하는데 저들은 누구일까?
모세가 가나안에 보낸 정탐꾼을 보고를 보면 “거기서 또 네피림 후손 아낙 자손 대장부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의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민13:33)라는 내용이 있다. 홍수로 말미암아 그 네피림들이 다 죽었을 것인데 어찌 홍수 이후에도 네피림 후손 아낙 자손이 있을 수 있을까? 이들 역시 노아의 후손들이다. 여기서 말하는 아낙 자손들은 유전자에 네피림 유전자의 요소가 섞여서 나타난 네피림(거인)이다. 노아의 세 아들 중에 저주 받은 셋째 아들 함의 후손 중 니므롯은 세상 처음 영걸(Mighty Warrior)이 되었으며 시날 땅에 여러 성주가 있었다. 그 후 바벨탑을 쌓게 되었다(창10:8-10, 11:2). 그리고 함의 아들 중에 가나안이 이곳에서 족속을 이루게 된 것이다. 홍수 후에 나타나는 네피림 후손 아낙 자손은 함의 후손인 가나안 족속에 나타나는 거인들이다.
하나님의 사람들로서 복되고 거룩한 삶을 살아가자.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시1:1-2), “그러므로 악인이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이 의인의 회중에 들지 못하리로다.”(시1:5) 하나님의 사람들이 불의와 타협하고 악을 자행하게 되면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이 반드시 오게 된다. 그러므로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은 취하고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고 우리의 온 영과 혼과 육이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 흠 없고 거룩하게 보존되어 지도록(살전5:21-23) 살아가야 한다. 노아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은 자이며 당대에 의인이요, 완전한 자이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였음(창6:8-9)과 같이 우리도 믿음과 행함의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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