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의 심장을 뛰게 하는 최고의 연주자가 되자!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든 2008년, 온 국민이 힘들어할 때 유쾌한 위로를 해준 목사님이 있다. 바로 중문교회 장경동 목사님이다. 그가 목회자의 권위를 내려놓고 전국을 무대로 강연했을 때 그의 강의를 인상 깊게 듣고 그의 말하기 특징을 공부했던 한 사람이 있는데, 그는 현재 SHE인재개발센터 대표를 맡고 있으며 ‘보이스 & 스피치 일대일 코칭 과정’ 등으로 유명한 전창현 대표다. 전창현 대표는 장경동 목사님의 말하기 특징으로 ‘소통’을 꼽았다. 단순히 재미만 있는 말하기가 아니라 청중과 쌍방통행이 가능한 ‘소통’에서 말하기 법칙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말하기는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며 말하는 사람은 조력자일 뿐 그 선물의 주인은 듣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설교자는 누구인가? 설교자는 깨달은 말씀을 전하여 일깨워 주는 조력자이다. 그렇다면 설교자는 좋은 조력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설교자는 ‘무엇을 말할 것인가?’와 ‘어떻게 말할 것인가?’라는 것을 고려하여 내용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 그러나 사실 많은 책이 설교의 내용을 만드는 데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준비된 말씀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많지 않다. 그러한 면에서 ‘전창현의 말하기 절대법칙’(원앤원북스)은 설교자가 읽어봐야 할 책으로 추천할 만하여 그가 말하는 ‘청중을 사로잡는 말하기 절대법칙 7’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1. 말하기에 자신감을 가져라 이 순간을 누려라,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즐기는 사람은 누구도 따라 잡을 수 없다. 누구나 꿈꾸는 순간이 있고 바라는 순간이 있다. 반면 누구나 피하고 싶은 순간도 있다. 모르는 대중 앞에서 갑자기 말을 해야 하는 순간은 누구나 피하고 싶은 순간으로 꼽힌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의 1974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인간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어두움이 8%, 죽음과 질병이 각 19%, 깊은 물과 금전문제가 22%, 고소공포가 32%였으며, 대중 앞에서의 연설이 41%로 1위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무대 공포를 느끼는 것일까? 필자의 경험에 비춰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준비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다. 둘째, 내용을 완전히 숙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셋째, 자신의 강의를 평가하는 관리자들이 많을 때 또는 평가받는다는 느낌이 강할 때다. 넷째, 낯선 환경(장소ㆍ사람)을 마주하기 때문이다. 다섯째,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다. 여섯째, 이전 강의(말하기)가 잘되지 않아서 트라우마가 생겼을 때다. 하지만 이러한 무대 공포는 위대한 역사 속 인물들도 겪었던 만큼 꼭 나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스의 정치가 데모스테네스, 인도의 네루 수상, 영국의 정치가 윈스턴 처칠 등도 무대공포를 느꼈다. 처음 무대에 오르는 사람일지라도 말하는 순간을 즐겨야 한다. 훌륭한 말하기를 하기 위해서는 말하는 순간에 집중하고 말하기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이 아니면 이렇게 멋진 말하기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말하는 그 순간에 충실하고 즐기기 시작하면 두려움도 사라지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2. 오프닝과 클로징에서 전율을 줘라 스피치에서 첫 2초의 힘을 꼭 기억하자: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되어도 첫 방송에서 재미가 있을지 없을지 대체로 느낌이 온다. 영화를 볼 때는 또 어떤가? 영화가 시작되고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첫 장면에서 등장인물의 대사 한마디만 들어봐도 ‘이 영화가 흥미진진하겠다, 아니다.’가 결정된다. 우리는 짧은 시간에 무언가를 평가한다. 이 부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처음에 말하기를 할 때도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분위기는 확 달라진다. 청중은 강연의 시작만 보고도 ‘이 강연이 즐겁고 유익하겠다, 아닐 것이다.’를 결정한다. 그러므로 말하기의 시작부터 청중을 사로잡아야 한다. 청중이 어떤 의심도 할 수 없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서 완벽한 오프닝을 보여주어야 한다. 다음 부분을 아무리 실수 없이 마무리한다고 해도 초반에 실수가 있다면, 계속 초조한 마음이 들고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불안한 마음을 느낀 청중은 말하기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들다. 말하는 사람이 신뢰감 있는 모습으로 능숙하고도 세련된 말솜씨ㆍ전문성ㆍ매너를 보여준다면, 아무리 딱딱하고 차가워 보이는 청중이라 할지라도 마음의 빗장을 풀고 환한 미소와 따뜻한 눈빛을 보내준다. 청중은 말하는 사람에게 매료되었기 때문에 마음을 여는 것이다. 첫 2초의 힘을 기억하라! 성공적인 오프닝으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그들이 강연 내내 열렬한 나의 팬이 되어줄 것이다. 감동적인 클로징은 청중의 가슴에 꽂힌다: 클로징에서 강연가의 진솔한 매력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 그러나 너무 잘난 척하거나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 모습은 주의해야 한다. 꼭 지킬 수 있는 말을 하고 신뢰감 있는 모습을 끝까지 보여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클로징(결론)에서는 전체 내용을 요약ㆍ정리하면서 강연가의 진솔한 이야기를 곁들이며 동기 부여를 하고, 명언 또는 주제 언급으로 임팩트 있게 마무리한다. 그리고 “끝까지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마치겠습니다.”라는 마지막 멘트 후, 인사는 더욱 신경 써서 정중하게 하고 고개는 천천히 올라오도록 한다. 그러고 나서 청중을 부드러운 미소로 바라보며 여유 있는 발걸음으로 무대에서 내려온다. 청중들이 다가와서 먼저 인사를 하거나 사진을 함께 찍자고 할 경우 친근하게 그들과 함께 추억을 남기고, 책을 가져와서 사인을 요청하는 경우 역시 정성껏 사인을 해드린다. 모든 짐을 챙기고 강연장을 나올 때도 청중에게 감사의 말이나 친근한 인사를 잊지 않는다. 말하기는 우리의 일상과도 맞닿아 있다. 많은 만남에서 반겨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배웅이 더 중요한 것처럼 말이다. 말하기에서 클로징은 가장 매너 있는 순간이며 가장 감동을 줄 수 있는 순간임을 잊지 말자. 클로징의 중요성을 인지했다면 나만의 클로징 멘트나 제스처를 만들어보자. 그러면 청중은 나를 기억해줄 것이고, 내가 생각하고 전달하고 싶은 부분을 기억해줄 것이다. 그것이 바로 퍼스널 브랜딩이다. 말하기의 진검승부처는 클로징임을 잊지 말자. 3. 매력적인 목소리로 말하라 대중이 좋아하는 목소리의 조건 : 대중 앞에서 말하기를 할 때는 어떤 목소리가 매력적일까? 청중의 시선을 사로잡고 말하기에 몰입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힘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가 좋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청중을 매료시키고 싶다면 풍부한 감성과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좋다. 꼭 한 가지 목소리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다양한 말하기 상황에 맞게 목소리 역시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말하기 흐름에 따른 목소리 변화는 듣는 사람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한다. 목소리의 고저(높낮이), 강약, 속도, 포스(끊어 읽기, 쉬어 읽기), 어조(말의 감정상태), 억양, 장단음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단조로운 목소리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강사 초창기 시절, 고민 끝에 그동안 한 가지 스타일만 고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학창시절부터 여성스러움이 몸에 배었을 뿐 아니라, 노래방에 가도 얌전한 곡을 골랐으며 목소리도 작고 가늘게 내는 것이 습관이 되었던 것이다. 그 후 모든 일상에서 상황에 맞는 목소리의 변화를 주는 연습을 했다. 기뻐할 때는 더 크게 기뻐하고 슬플 때도 더 슬퍼했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더 많이 공감해주려 노력했다. 이러한 감정 이입이 단조로운 목소리를 변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말하기 훈련에는 감정표현을 잘할 수 있는 연극과 연기를 접목한 스토리텔링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상황에 맞는 실감 나는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훈련이 되면서 말할 때 고스란히 묻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악가 같은 멋진 목소리라도 그 속에 진정성이나 청중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신뢰감을 얻을 수 없다. 멋진 목소리 이전에 진정성을 갖추고 목소리를 변화시키기 위해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한다면 청중에게 사랑받을 것이다. 목소리에 풍부한 감정과 진솔한 마음을 담아내자. 아무리 모든 요소를 갖춘 목소리라 하더라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으면 청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매력적인 목소리는 진정성이 담긴 진짜 목소리다. 아름다운 목소리, 멋진 목소리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 4. 청중과 함께하는 말하기를 즐겨라 청중이 보내는 주파수를 찾아 통하자: 말하기의 매력을 만끽하고 싶다면 하나만 명심하면 된다. 바로 청중의 주파수에 자신의 주파수를 맞추는 것이다. 해마다 연말이 다가오면 송년회ㆍ시상식을 비롯해 각종 모임이 빈번해지며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말하기 상황에 직면한다. 갑작스러운 말하기에 자신 있다고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자신감은커녕 청중 앞에서 말하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입맛이 떨어지고, 손에서 식은땀이 나며,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는 사람도 있다. 대중 앞에서 말하기를 처음 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심장이 얼어붙는 것 같다고 하소연한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한 사람 앞에서 말을 잘할 수 있다면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잘할 수 있다. 일대일 대화든 많은 사람을 상대로 하는 말하기든 같은 말하기 아닌가? 더구나 외국어로 말하는 것도 아니고 모국어로 말하는 것인데 못할 이유가 없다. ‘알면 쉽다.’라는 말처럼 대중 앞에서 말하기의 요령이나 기술을 배우거나 익히지 않았기 때문에 두렵고 서툰 것뿐이다. 말하기는 생각보다 쉽고 매력적이다. 누구나 말하기를 할 때 듣고 싶어 하는 소리가 있다. 청중의 웃음소리, 수긍하는 맞장구, 진심에서 우러나는 박수가 바로 그 소리다. 이렇게 청중에게 인정을 받은 사람은 정말 행복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이처럼 말하기의 매력을 만끽하고 싶다면 이것 하나만 명심하기 바란다. 바로 청중의 주파수와 나의 주파수를 맞추는 것이다. 청중의 주파수인 환경ㆍ나이ㆍ상황ㆍ마음 상태는 모두 다르다. 방법은 열린 마음과 철저한 준비뿐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세상에는 수만 가지 주파수가 존재한다. 전송된 주파수와 라디오 주파수가 일치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방송을 들을 수 있다. 청중도 마찬가지다. 청중은 듣고 싶은 주파수를 전송한다. 주파수는 기관 홈페이지에, 담당자의 말 속에, 미리 나눈 이야기 속에 존재한다. 하지만 청중은 그것이 주파수라고 알려주지 않는다. 그것을 찾고 연결하는 건 전적으로 말하는 사람의 몫이다. 청중의 주파수를 찾기를 포기하지 말자. 그리고 주파수를 통해 청중과 소통해보자. 5. 자신의 말을 듣는 사람의 편이 되어라 청중의 편이 되어 열렬히 지지하자: 청중은 말하는 사람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평가를 미리 알고 무대에 선다면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말하는 사람과 상관없이 청중은 평가ㆍ심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리에 앉아 있다. 말하는 사람이 아무리 직위가 높고 유명한 사람이라도 평가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청중의 마음을 모르고 본인의 감흥에 취해 많은 사람들이 수다를 늘어놓는다. 청중은 평가하고 심판하기 좋아하지만 다른 이면에는 기대심리도 가지고 있다. 말하는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할까?’라는 기대도 하고 ‘얼마나 도움이 되나?’도 판단한다. 그리고 청중은 말하는 사람이 이야기하는 동안 자신의 마음을 쏙 빼놓기를 바란다. 그렇지 못할 경우 청중의 마음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아쉬움이 크면 클수록 평가의 강도는 더 강해지고 빠르게 전파된다. 말하는 사람은 청중을 위해 열정과 정성을 쏟았을지 몰라도, 청중이 말하는 사람에게 열정과 정성을 쏟을지는 전적으로 평가에 따라 달라진다. 말하는 사람은 발언권자이지만 청중은 결정권자다. 말하는 사람은 무대에서 말할 기회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할지는 자유다. 하지만 청중은 자기 생각 안에서 판단한다. 이것은 듣는 사람의 결정권이다. 말은 한 사람이 했지만 청중은 여럿이기에 결정 또한 여러 가지가 나올 수 있다.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결정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말을 듣는 사람의 편이 되기 위해서는 청중이 결정권을 가지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청중의 결정권은 나이와 경험과 상관없이 모두에게 존재한다. 말하는 사람은 청중이 누구든 겸손함을 유지해야 하며, 어느 정도 긴장감을 가져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 결정권 때문이다. 말하기는 무언가를 변화시키는 데 목적을 둔다. 청중의 편에서 열렬히 지지해야 하는 이유는 변화의 결정과 행동이 전적으로 청중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말하는 사람은 청중이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다른 행동을 한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설득해서는 안 된다. 청중은 자신의 생각대로 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변화가 중요하다면 결정권과 자유 의지가 있는 청중의 편에서 청중을 열렬히 지지해보자. 열렬한 지지 속에 청중 스스로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6. 자기만의 스토리를 풀어라 탄탄한 전개가 있는 에피소드는 힘이 세다: 탄탄한 에피소드의 전개가 필요하다. 탄탄한 전개를 잘 활용한다면 다음 말을 궁금하게 만드는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청중의 기억까지 잡아둘 수 있다. 화려한 그래픽이나 인기 배우가 없어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스크린에 푹 빠져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러닝타임은 훌쩍 지나간다. 그리고 영화 내용을 천천히 생각해보면 완벽할 정도로 치밀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런 영화를 볼 때마다 각본을 쓴 사람에게 찬사를 보낸다. 말하는 사람이 청중에게 바라는 것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찬사를 받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말하기 말이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말하기에는 탄탄한 논리로 짜인 에피소드가 있다. 자신의 스토리와 열심히 모은 에피소드에 탄탄한 전개까지 더해 청중이 오랫동안 내용을 기억하게 만들어야 한다. 탄탄한 논리가 있는 에피소드 전개에는 3가지 요소가 꼭 들어간다. 첫째는 사실, 둘째는 반전, 셋째는 갈등이다. ‘사실’은 모든 에피소드의 시작과 끝이다. 반전은 재미ㆍ스릴ㆍ충격을 주고, 갈등은 공감ㆍ긴장감ㆍ명확성을 준다. 이 3가지 요소를 넣는다면 탄탄한 전개를 만들 수 있다. 다만 세 요소를 넣을 때 자신의 기준이 아닌 듣고 싶은 사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특히 반전을 전개할 때 따라주어야 하는 기술이 있다. 바로 연기력이다. 반전은 가라앉은 분위기를 확 살리는 효과를 낸다. 단순히 시간적ㆍ사건적 전개로 에피소드를 풀어내는 것보다 주기적으로 반전을 넣으면 예상외의 큰 효과를 낸다. 또한 모든 일은 갈등에서 시작된다. 갈등이 있기에 에피소드가 있는 것이다. 만사가 일사천리로 해결된다면 공감거리가 없다. 갈등 전개는 청중에게 긴장감을 주고, 에피소드에 나오는 사람들의 성격을 명확하게 해준다. 명확성이 있어야 에피소드의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진다. 모든 에피소드 안에는 갈등이 있다. 갈등의 요소를 잘 활용하면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큰 효과를 낼 수 있고, 청중의 기억을 잡아둘 수 있다. 화려한 기교 없이 청중을 사로잡는 사람들을 유심히 지켜보면 에피소드 전개가 다름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청중의 눈을 사로잡을 무대효과가 없다고 고민하지 말고 ‘사실ㆍ반전ㆍ갈등’의 3대 요소를 에피소드에 넣어 탄탄한 전개를 만들어보자. 청중이 기억한 에피소드는 그 에피소드를 말하는 사람까지 기억하게 해줄 것이다. 에피소드를 통해 탄탄한 본인만의 스토리를 풀어내자. 그것이 바로 청중을 사로잡는 비법이다. 7. 말을 리듬감 있게 연주하라 음악처럼 생생하고 리듬감 있게 말하자: 청중을 잠재우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바로 목소리의 리듬이 계속 똑같다는 것이다. 목소리 리듬이 똑같으니 듣는 사람은 지루해할 수밖에 없다. 반면 리듬 있는 목소리로 청중을 사로잡는 사람의 목소리 기본 톤은 ‘솔’이며, 솔톤에 고저ㆍ강약ㆍ완급ㆍ장단, 그리고 침묵까지 더해 말하기를 한 편의 오케스트라처럼 멋지게 진행한다. EBS TV <알기 쉬운 동양고전 노자와 21세기> 강의로 유명한 도올 김용옥 교수는 하얀 두루마기와 짧게 자른 머리 스타일, 정부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많은 사람들 뇌리에 각인되었다. 그러나 이상한 점은 시청자가 김용옥 교수의 주장이나 이론 보다는 그의 격정적이고 독특한 억양을 더 많이 기억한다는 것이다. 한 번 들은 리듬은 잊을 수 없다. 그는 정부를 비판할 때, 이론을 이야기할 때, 재미있는 사례를 들어줄 때 각각의 말의 리듬이 다르며 개성 있다. 김용옥 교수의 강의를 들을 때마다 리듬감을 살려 말하는 맛을 알 수 있다. 말을 잘하려는 사람도 리듬감을 살리는 맛을 알아야 한다. 콘텐츠만 좋다고 명강사가 되는 게 아니다. 그 콘텐츠를 살리는 기술도 따라주어야 한다. 음악에는 볼라테(날아가듯), 비보(생기 있게), 리에토(기쁘게), 마에스토소(장엄하게), 타셋(침묵) 등 다양한 용어들이 있다. 말하기도 마찬가지로 ‘고저ㆍ강약ㆍ완급ㆍ장단ㆍ침묵’의 5가지를 활용해 말에 리듬을 넣고 청중이 기억하길 바라는 상황에 따라 이를 다양하게 복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생생하고 리듬감 있게 말할 때 침묵을 사용한다는 건 아이러니하겠지만 말하기에서 침묵의 효과는 매우 강하다. 침묵을 통해 궁금증을 유발함으로써 가장 남기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또한 침묵은 청중들이 말의 감동이나 느낌을 받을 수 있게 시간을 준다. -추하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