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4장
레갑과 바아나를 죽인 다윗. 이스라엘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가던 아브넬이 헤브론에서 죽자 이스라엘은 파국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처럼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 자신만 살고자 하는 야비한 무리가 생겨나기 마련이다. 이스라엘의 군장이었던 레갑과 바아나가 바로 그런 인물들이었다. 그들은 이스라엘이 종말의 상황에 이르자 왕인 이스보셋을 죽이고 다윗에게 투항함으로 생명을 보존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의도와는 달리 다윗에 의해 오히려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이 사 건은 내용면에서 1장에 나타난 아말렉 소년의 경우와 동일하다. 이처럼 다윗이 두 번에 걸쳐 적장의 목숨을 취한 자들을 죽인 것은 자신이 다스려야 할 이스라엘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직접 다스리는 신정 국가이기에 이스라엘의 번영은 하나남께 전적으로 달려 있었다. 즉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르게 될 때 이스라엘에게 축복이 보장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스라엘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규정하는 요소는 바로 율법이며 그 율법의 정신은 하나님의 공의에 있다. 그러므로 다윗은 아말렉 소년이나 본장에 나타난 레갑과 바아나와 같은 야비한 자들의 도움에 의해 자신의 왕권을 확립할 수 없었던 것이다. 오히려 그들의 행동은 이스라엘의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었다. 다윗의 왕권을 확고히 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공의를 통해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세우는 것이었고 다윗은 이것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천하고자 한 것이다.
1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은 아브넬이 헤브론에서 죽었다 함을 듣고 손의 맥이 풀렸고 온 이스라엘이 놀라니라
2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에게 군지휘관 두 사람이 있으니 한 사람의 이름은 바아나요 한 사람의 이름은 레갑이라 베냐민 족속 브에롯 사람 림몬의 아들들이더라 브에롯도 베냐민 지파에 속하였으니
3일찍이 브에롯 사람들이 깃다임으로 도망하여 오늘까지 거기에 우거함이더라
4사울의 아들 요나단에게 다리 저는 아들 하나가 있었으니 이름은 므비보셋이라 전에 사울과 요나단이 죽은 소식이 이스르엘에서 올 때에 그의 나이가 다섯 살이었는데 그 유모가 안고 도망할 때 급히 도망하다가 아이가 떨어져 절게 되었더라
5브에롯 사람 림몬의 아들 레갑과 바아나가 길을 떠나 볕이 쬘 때 즈음에 이스보셋의 집에 이르니 마침 그가 침상에서 낮잠을 자는지라
6레갑과 그의 형제 바아나가 밀을 가지러 온 체하고 집 가운데로 들어가서 그의 배를 찌르고 도망하였더라
7그들이 집에 들어가니 이스보셋이 침실에서 침상 위에 누워 있는지라 그를 쳐죽이고 목을 베어 그의 머리를 가지고 밤새도록 아라바 길로 가
8헤브론에 이르러 다윗 왕에게 이스보셋의 머리를 드리며 아뢰되 왕의 생명을 해하려 하던 원수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머리가 여기 있나이다 여호와께서 오늘 우리 주 되신 왕의 원수를 사울과 그의 자손에게 갚으셨나이다 하니
9다윗이 브에롯 사람 림몬의 아들 레갑과 그의 형제 바아나에게 대답하여 그들에게 이르되 내 생명을 여러 환난 가운데서 건지신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10전에 사람이 내게 알리기를 보라 사울이 죽었다 하며 그가 좋은 소식을 전하는 줄로 생각하였어도 내가 그를 잡아 시글락에서 죽여서 그것을 그 소식을 전한 갚음으로 삼았거든
11하물며 악인이 의인을 그의 집 침상 위에서 죽인 것이겠느냐 그런즉 내가 악인의 피흘린 죄를 너희에게 갚아서 너희를 이 땅에서 없이하지 아니하겠느냐 하고
12청년들에게 명령하매 곧 그들을 죽이고 수족을 베어 헤브론 못 가에 매달고 이스보셋의 머리를 가져다가 헤브론에서 아브넬의 무덤에 매장하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