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과 은혜
율법은 내가 얼마나 비뚤어져 있는지 말해준다. 은혜는 나를 교정하고 성숙시킨다. -D. L. 무디(1837-1899)
죤 번연의 <천로역정>에 기독교도가 어떤 방에 들어갔더니 먼지가 한자나 쌓였는데 한 소년이 빗자루로 먼지를 쓸고 법석하니 먼지는 뽀얗게 방안에 자욱하다가 도로 바닥에 가라앉았다. 이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율법’이라고 안내자는 말했다. 다음 방은 같은 먼지를 소녀가 나와서 물을 뿌리고 깨끗이 씻어냈다. 그것은 ‘은혜’라고 했다.
침례요한은 구약 최후의 예언자요, 구약 율법체제의 상징적 인물이며, 도덕 인간의 대표자다. 예수님은 그를 여인이 낳은 자중 가장 큰 자니라 하셨으나 천국에서는 가장 작은 자보다 못하다 했다. 도덕과 율법은 천로역정의 소년처럼 죄악을 해부할 수는 있어도 제거할 힘은 없다.
그러나 예수의 복음은 성령의 은혜로 개인의 마음속, 사회 속에서 천로역정의 은혜 소녀처럼 죄를 씻는 힘이 있다.